평연이 만난 사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런아저씨09.jpg

 

 

런아저씨14.jpg

 

 

 

2016년 3월 1일(수) - 생존자 런아저씨와의 만남

                        

진행 : 이원준

통역 : 레탄동

기록 : 김은희

 

 

● 인사말

런 : 이번 진료단이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위령제에서 연설했던 사람입니다. 여기서 그냥 차 마시며 편하게 얘기합시다.

사 : 소감 및 격려 말씀과 젊은 베트남을,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짧은 얘기를 듣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도록 하자.

런 : 한국에서 온 여러분 따이선현, 따이빈사까지 와주시니...이번이 3번째이죠.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줘서 저도 그렇고 마을 사람들도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 아픈 과거만을 생각하지 않고 조금은 좋은 관계가 되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여기 와서, 대부분 젊은 사람들인데, 이전의 참전군과 다르게 여러분과의 관계는 참 좋습니다. 나쁜 마음 없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 여러분과 우리가 가까워졌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질문하고 내가 대답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하고 없으면 할 수 없다고 얘기하겠습니다.

 

 

 

질문1) 간단하게 묻겟습니다. 한 30년 동안 잊었던 기억인데 구수정 씨 등이 찾아와서 끄집어내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런) 제가 사실은 한 40년 전에 그 일이 있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구수정 선생님이 처음 왔을 때 당황하고 화내고 계속 울었습니다. 이후 계속, 계속 사람들이 오니까 지금은 그런 느낌, 분노, 복수 같은 거 거의 없습니다.

 

질문2) 10월에 왔을 때, 사모님이 돌아가셨다고 들었는데 어떠신지? 이후 지금까지 술 안먹겠다고 하셨었는데 지키고 계시는지?

런) 제 부인은 살아 있어요. 잘못 들은 것입니다. (웃음) 제가 약속했습니다. 술 안먹겠다고...그런데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친구들이랑 약속을 지켜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가벼운 술자리만 했는데 집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다시 먹고 있습니다. 만약에 내년에 여러분이 다시 온다면 그때는 술 안먹겠다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질문3) 당시 상황을 지형적인 것을 통해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런) 그 때는 집이 여기가 아니고 저기(손으로 가리킴)에 있었습니다. 남조선군이 서쪽에서 행군해왔습니다. 그 때 아침 6시에 마을 입구에 닿았었는데 마을 가운데까지 오기까지 11시가 다 되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렇게 조심스럽게 행군하였고 오후 4시가 되어서야 마을 끝까지 도착하였습니다.

행군하며 마을 주민을 학살하였는데 집에서, 논에서, 강가에서, 반공호에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군하다가 저녁 5시에 되돌아가는 길에 사람이 살아 있는 집, 몇 가족 20여명을 모았습니다. 논 가운데 모아서는 총으로 쐈습니다. 그 때 제가 손에 부상을 입었는데 어떤 사람은 머리, 내장이 다 튀어 나온 채 있었는데 그걸 다 보았습니다. 그 때 군인이 수류탄을 하나 던지고 갔습니다. 그 수류탄 파편이 치명적인 것을 수술로 빼고도 지금도 3, 4개 남아 있습니다. 그 때 그걸 피하기 위해 몇 걸음 도망쳤는데 수류탄이 팡 터지고 그 자리에서 실신했습니다. 그 시간이 오후 4시 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저녁 8시가 되었을 때입니다.

죽은 사람, 살점이 떨어져 나간 사람들의 시신이 널려있었고 다행히 도망간 사람들이 되돌아와 시신을 수습하고 소지품으로 생존자를 가려내는 일을 했습니다.

생존한 마을 사람들과 제가 부상당한 몸으로 삼촌집에 어머니와 동생을 데리고 갔습니다. 어머니는 하체가 없었고 동생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었습니다. 동생이 밤 11시에 죽어 동생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왔을 때, 그 때 어머니도 숨을 거두었습니다. 지금 어차피 얘기해도 여러분도 저도 마음이 아프고 상처가 될 것이니 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질문4) 위령제를 매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 사람이 참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들었습니다.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런) 여기 위령제는 마을에서 매년 진행되다 전쟁 이후 78년, 79년에 전쟁 유적지로 인정받았고 그 다음에 공식 차원의 위령제를 매년 해왔습니다. 한국 사람들 처음 와서 의미가 있고 또 감동도 받았습니다. 상처를 씻고 과거를 반성하고 특히, 정효경 단장님의 연설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질문5) 정말 큰 아픔을 겪었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 후 그 아픔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는지요?

런) 그 때는 아버지는 안계시고 없었습니다. 동생이 죽고 혼자가 되어 힘들었는데 마을 사람들의 음식을 나눠받으며 그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견딜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섯 자식들에게 희망을 얻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게 관심을 가져주는 여러분과 구수정 선생님이 있어 더 힘이 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1. 대담 기록 : 반 레 (Van Le) / 7기 진료단 (2006년)

    Date2020.09.23 By평연 Views4
    Read More
  2. 생존자 만남 기록 : 빈딘성 (Binh Dinh), 따이선현 (Tây Sơn) / 7기 진료단 (2006년)

    Date2020.09.23 By평연 Views4
    Read More
  3. 대담 기록 : 탄 타오 (Thanh Thao) / 12기 진료단 (2011년)

    Date2020.07.21 By평연 Views11
    Read More
  4. 대담 기록 : 반 레 (Van Le) / 6기 진료단 (2005년)

    Date2020.07.21 By평연 Views13
    Read More
  5. 하미마을 응우웬 티 탄 아주머니와 뚜이엔(다낭외대 한국어학과 교수)와의 간담회 / 20기 진료단 (2019년)

    Date2019.05.09 By평연 Views63
    Read More
  6. 퐁니마을 위령비 참배 및 응우웬 티 탄 아주머니와의 간담회 / 20기 진료단 (2019년)

    Date2019.05.09 By평연 Views50
    Read More
  7. Duy Xuyên (유이쑤옌) 현 통합 위령관 및 생존자 만남 / 20기 진료단 (2019년)

    Date2019.05.09 By평연 Views68
    Read More
  8. 생존자(유가족) 만남 기록 : 꽝남성 하미마을 고 팜티호아 Phạm Thị Hoa 할머니 유가족 / 19기 진료단 (2018년)

    Date2018.11.30 By평연 Views91
    Read More
  9. 강연 기록 : 3578km, 추모와 기념 사이 - 베트남의 전쟁 기억과 한국의 전쟁 기념(강연자 : 구수정) / 19기 진료단 (2018년)

    Date2018.11.30 By평연 Views123
    Read More
  10. 생존자 만남 기록 : 꽝남성 (Tinh Quang Nam), 디엔반현 (Huyen Dien Ban), 디엔안사 (Xa Dien Tho), 퐁니촌 (Thon Phong Nhi), 응우옌티탄(Nguyễn Thị Thanh) / 18기 진료단 (2017년)

    Date2018.11.30 By평연 Views5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 대표정제봉
  • 고유번호128-82-13186
  • 주소서울 은평구 응암로 21 가길 10 동화오피스텔 202호
  • 후원계좌하나은행 804-910003-18705 사단법인 베트남평화의료연대
  • TEL02-337-0430, 010-7722-1014
  • FAX02-6280-0528
  • E-MAILvietnampeace@gmail.com
  • FACEBOOK PAGE@medipeace.viet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