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

2012.04.13 12:03

후기요 ㅎㅎ

l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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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료단 참가기

이도연

 

 

진료단 일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하미마을의 할머니를 만난 일이다. 집 안에 들어갔을 때의 누워계시던 모습, 그리고 약을 드시고 나서 조금 기운을 차리시고 거실에 나와 앉아계시던 모습이 아직도 많이 기억에 남는다.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많이 안타까웠다.

전쟁 박물관과 밀라이박물관을 방문하면서, 각각의 박물관에서 느끼는 바가 사뭇 달랐다. 전쟁박물관에서는 전쟁의 비극에 대한 것을 주로 느꼈다면, 밀라이박물관에서는, 진료활동 기간에 크게 느끼지 못했던 진료단 참가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의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에 대한 참회의 의미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민간인 학살이 있었던 바로 그 지역에서 진료를 했기에 그 의미는 더 강한 것 같다.

진료활동 기간 중에 만났던 사람 중에 기억이 많이 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빈영 마을에서 만났던 환자분이었는데, 한쪽 다리가 없으신 분이었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사실, 그 환자분을 보자마자 저 다리는 전쟁 때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심 들었다. 허리가 2007년부터 아팠다고 하셔서, 혹시 한 쪽 다리가 없는 게 허리 통증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 ‘물어봐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다리가 언제부터 없었는지 물어보았다. 역시나, 전쟁 때 잃어버렸다고 하셨다. 그 말을 하는 환자분의 얼굴과 눈을 보며, 굉장히 당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민망함이라고도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한국군과 싸우다 다리를 잃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특히나 빈영 마을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던 지역이기도 한데, 한국인들이 와서 의료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하니 민망함이라는 감정이 치솟아 올라왔다. 그 환자분을 보면서 참회의 의미라는 게 뭔지 감이 오는 것 같았다. 그 환자 분 이외에도 빈지앙 마을과 빈영 마을 두 군데 모두에서 전쟁의 피해를 받아서 아픈 듯해 보이는 사람을 몇 명 보았다.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환자와 대화를 하는 사이에 통역하는 사람이 한 명 있어야 한다는 현실 때문에 환자와의 관계에서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 같다. 환자와 대화를 할 때 말 속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알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기다리시는 할머니들이랑 일상적인 대화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대화를 하기 힘들다는 점도 좀 아쉬웠다.

금요일엔 탄타오 시인과 대담 때, 특히 기억나는 말이 있다.

 

나는 베트남이든 한국의 젊은이든, 젊은이들에게는 그럴만한 가능성도 있고 그런 의무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들이야말로, 베트남과 한국의 진정한 화해, 진정한 다리, 를 놓을 수 있는 세대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세대라고 젊은이들을 바라봅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오늘 목격자였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러분들이 오늘 목격자로써 이 걸 또한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밀라이 학살에서 진두지휘를 했던 켈리중위가 40여년 만에 최초로 작년에 사과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아픔을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켈리 중위의 양심이 움직였다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참전한 당사자도 아니고, 죄악을 짓지도 않았지만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젊은 세대는 지나간 상처를 지워야 하는 세대이기도 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주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전쟁기간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전후세대이지만 여러분이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더더욱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미래를 만들어갈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이 발언은 매우 마음에 와 닿았던 발언이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정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과 위령비 견학을 하면서, ‘어떤 요인에 의해서 사람이 그토록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민간인학살사건 자체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지만, 그것을 실행한 군인들 한명 한명이 모두 원래 나쁜 사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을 치르고 난 군인들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라는 점을 보면 군인들 역시도 전쟁의 피해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주어진 환경에 의해서 인간이 그렇게 잔인하게 변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은 평소에도 많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참회의 의미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항상 의료 활동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단기간의 진료로는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기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많이 느꼈다.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은 사일동안의 침 치료로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고, 그 이외의 질환에 대해서는 손대기가 힘든데, 물론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얼마나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점보다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참회의 의미에 더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정말, 끝날 때쯤 되니까 아쉬움이 커지고, 끝나고 한국 돌아와서는 정말 마음이 충만해져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어서 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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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제봉 2012.04.13 16:00

    처음 방문하였을때 막연한 긴장감과 경계심리에 어떤 생각을 추수린다는게 어려웠다.

    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다가오는 현장체험들이 다소간 정제되어 단원들에게

    단순,명쾌한 메시지를 주는듯하여 퍽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지나친 무거움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우려했었는데

    너무나 맛깔스러운? 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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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필경 2012.04.13 16:46 Files첨부 (1)

    후기, 고마워요1

    이도연과 친구들

    이도연과 친구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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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샘 2012.04.15 08:02

    나도 탄타오 선생님의 저 말씀이 가슴에 와서 꽂혔어

    생각이나 말씀이나 베트남의 위대한 시인다우시다....

    너무나 정확하고 적절하게 우리가 할 일에 대해 말씀해주셨지...

    전쟁박물관에서도, 답사때도 눈 똥그랗게 뜨고 열심히 들었겠지? 그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

    면허따고 꼭 다시가자. 그 때까지 열심히 기둘릴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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