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연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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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9일(월)

진행 및 통역 : Lê Hoàng Ngân

기록 : 채소영

 

 

옛날 1965년 한국군이 마을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남조선 군인) 미국과 동맹국인건 알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 이름이 쏘이라는 마을이었는데, 이 동네에서도 베트콩이 있었고 그걸 한국군이 알게 되고 전투,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한국군과 함께 통역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죽고, 저의 이모와, 이모의 자식들이 다 학살 당했습니다. (총 14명)

 1966년 3월 24일 음력 아침7시 한국 군인들이 베트콩을 수색하러 마을에 들어왔습니다. 베트콩을 찾아 내야 했기 때문에 마을사람들 50명 정도가 마을 한곳에 모였고, 마을 곳곳을 한국군이 수색하는 가운데 사상자 발생했습니다. 사람들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사람들을 총으로 죽였습니다. 당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있었는데, 어머니는 총에 맞아 돌아가시고 본인은 도망쳐서 살 수 있었음. 그 때 어머니와 함께 있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 군이 그렇게 민간인을 학살하고 마을을 떠난 뒤, 근처에 살고 있던 이웃들과 친척들이 시신을 수습했는데, 가족끼리 함께 묻어주는 방법으로 수습했습니다.

학살 이후 시체 말고 남긴 것이 없을 정도로 마을을 다 태우고 파괴시켰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안전한 마을로 대피했다가 상황보고 괜찮아졌을 때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살았습니다. 당시 7살이었고, 마을로 다시 돌아와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학생질문)

지금 부모님, 형은 아직 살아계시는지, 학살 이후 후유증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지금 돌아가셨습니다. 어렸을 때지만 학살 당시 사람들이 죽었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에 최근까지 악몽을 꾸기도 하고 사람들이 잔인하게 죽었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학살 이후 힘들게 부모님과 농사를 지으며 살았지만 한국군이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으면 다시 피란 갔다가 괜찮아 지면 돌아오고… 힘들었습니다.

다른 학살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한 가족에 아이가 2명 있었는데, 미, 시 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한국군들이 베트콩의 이름을 미시라고 인식하여 그 아이들도 죽였다는 것입니다.

 

질문) 본인의 가족이 한국군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 학살 이후 한국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 한국사람을 만났을 때의 심정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베트남사람이고 한국군이 일으킨 학살의 생존자 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말씀드렸는데, 사실이고 잔인한 일이었기 때문에 한 일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은 지금 통일 했고 경제를 계속 발전시키는 중이며 많은 나라와 수교를 맺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의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사람들을 보는 것도 괜찮아졌습니다. 한국군 중에서도 착한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모 시신을 수습하는 도중 시신에서 총알 6개가 발견됐었는데 그걸 증거로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같은 시대를 살고 있고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꼭 전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뚜언 아저씨] . 학살 당시 6살. 그 때 어머니 시신 아래에 깔려 있어서 살아남을 수 있었음(윗 분과 다른 사건) 저는 1959년 생이고 학살 당시 6살이었습니다. 보통 군인들이 베트콩 수색하러 온다 이러면 노인, 어린이 여성들만 마을에 남고 남자들은 다 산속에 숨었습니다. 마을에 있으면 여자, 어린이 노인들은 죽이거나 때리지 않고 협상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축을 죽이긴 했으나 사람은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총으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한국군이 죽어서 이 마을에서 학살이 일어났나 보다 생각들 했었습니다. 우리 가족 중 어머니만 총에 맞아 돌아가시고 저는 어머니 시체 아래 깔려 있어서 살아남았습니다. 이후 한국 사람들을 만난 기회가 6번 정도 있었는데, 사실이기 때문에 항상 같은 얘기만을 합니다. 학살 당시 푸옌성 옆에 있는 다른 성에 피란 갔다가 한참 나중이 돼서야 다시 돌아왔습니다.

 

질문)당시 아버지는 어디 계셨고, 언제 다시 만났는지

 

아버지는 1954년부터 입대하여 북 베트남에서 활동하셨습니다. 해방 이후 75년에 아버지를 다시 만났습니다. 형은 6명이 있었고 집에는 어머니, 저, 동생 3명 있었는데 형들은 베트콩으로 참전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저도 총상을 입었습니다.

 

정태술 선생님 질문)

가족이 죽임을 당한 아픈 기억을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눈물을 흘리는 베트남 친구들을 보며 같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선대의 잘못에 대해 사과드리고 싶고,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통역단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 보다 베트남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큰 자리라 생각해서이기 때문입니다.

 

  (학생대답) 제가 한국학과 다니기 전에 학살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만큼 학살이 몹시 잔인했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부모님께서 그 힘든 시절을 다 겪으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고 효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부 지방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박철수 선생님 질문) 증언을 6번 정도 하시고, 지금은 한국에 대한 증오심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얘기를 하시다 보면 다시 그 때가 생각나고 저희도 들을 때 마다 죄송하고 한데,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는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달하면 좋을 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아저씨대답)전쟁은 많은 걸 잃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 증오와 한을 크게 남기고 사람들의 마음에 큰 흉터를 남기게 됩니다. 학살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 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얘기를 계속 하면서 이해가 되기도 하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질문을 과거에도 여러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딱히 보상을 바라지는 않고 한국사람이든 한국 정부든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처럼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보상, 사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 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학살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 마다 아픔과 잔인한 상황이 떠오르기 때문에 많이 아프지만 스스로 치료하게 되고 이런 사실을 알리게 되면서 아픔을 같이 나누면서 또 치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프면서도 얘기를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학살을 겪었고 살아남은 사람이고, 여러분이 한국에 돌아가면 학살이 있었다는 것을 각자의 가족,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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